그런데 이러한 매장을 돌아보다 보니, 나이키의 저력이 정말 무섭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방문했던 매장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다 직영 매장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일사불란하게 나이키가 지시하는 방향에 맞춰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매장 내 구현물뿐 아니라, 직원들도 앱 설치를 유도하도록 사전 교육받은 듯하여 더욱 놀라웠고요. 나이키가 여전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도매 채널이나 대리점에게 의지함에도 불구하고, D2C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이러한 통제력에서 오는 듯했습니다.
물론 나이키가 가진 한계도 동시에 보이긴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유용할 거라 예상하였던 재고 확인 기능은 아직은 온라인 몰과 직영점에서만 활용 가능하다 했고요. UI/UX도 로컬라이징이 조금 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는 아직도 백오피스 통합을 비롯하여 과제들이 남아 있다는 뜻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출시 이후 계속 올라가던 일 방문자 수 추이도 10만 명 초반대에서 정체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이키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지금처럼 꾸준히 신규 사용자가 유입된다면, 속도는 조금 느려지더라도 꾸준히 성장할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나이키는 수십만 명이 매일 방문하는 공식 앱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요. 이처럼 더 강력해진 고객 락인을 기반으로 또 어떤 새로운 혁신을 보여줄지,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