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AMPM글로벌 서정현대리입니다.
저번 시간에 이어서 본디 이야기 세번째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본디가 차갑게 식은 3가지 이유에 대해서 말씀 드려보려고 합니다.
본디가 차갑게 식은 3가지 이유
본디는 2539에겐 잊힌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아바타'를 200% 활용해 즐거움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끌기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화두가 됐던 개인 정보 이슈와 별개로 큰 이유를 추려 보자면 아래 3가지 이유가 대표적이라 생각됩니다.
첫 번째, 자주 쓰기엔 묘하게 불편한 소셜앱
본디는 메신저로 쓰기엔 카카오톡보다 불편한 점이 많고, 인스타그램처럼 자신을 드러내기에는 기능이 한정적이에요. 그렇다고 트위터처럼 본인의 생각을 리트윗하며 공유할 수 있는 형태도 아니고요. 특히 외부 링크 연동이 안 된다는 점이 찐친과의 대화에서도 장애물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죠.
소셜 앱의 주요 기능은 '소통'도 있지만 '정보 공유'도 큰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구매할 때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후기와 생각을 본다든지, 요즘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보게 되는데, 외부 자극이 없으니 '본디' 우물에 갇힌 느낌이랄까요?
또한, 앱의 기능적인 측면에도 어려움이 많았어요. 로딩 속도가 느리고, 슬라이드가 부드럽게 안된다는 점이 불편했답니다. 또한 시스템 버그로 인해 열심히 모은 메모가 인테리어 교체 시 전부 없어진다든가 가구나 책상 위에 뭘 제대로 올릴 수가 없어 안 그래도 좁은 집이 더 좁아 보이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방에 적힌 친구의 메모를 봐야 하는데 슬라이드가 제대로 인식이 안 돼서 메모를 확인하기가 어려웠지요.
그에 비해 친구 초대는 QR이나 카카오톡 초대 링크로 할 수 있을 만큼 간편하게 만들어져 있는데요. 혹여나 어색한 관계인 사람이 초대 QR이나 링크를 보내온다면 감정적으로 불편해질 것 같았습니다. 본디에서 최애 포인트는 찐친의 행동, 생각들을 보는 것인데 불편한 지인이 한정된 친구 인벤토리에 들어온 것도 모자라 내 일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거부감이 들었어요. 앱이 핫해질수록 불편한 관계도 많아지고, 그만큼 신경 써야 하는 스트레스도 커졌을 겁니다.
두 번째,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제한
아무래도 본디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초기 버전이라 그런 것일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본디의 주 이용자인 MZ의 특징 중 하나는 수용이 빠른 만큼 흥미도 빠르게 잃는다는 점입니다. 점점 서 있는 아바타들만 많아져서 당황스러웠어요. 현재 본디가 제공하는 콘텐츠들은 다음 3가지 이유로 다소 한정적입니다.
- 상태 표현 제한:예를 들어, '운동'이라는 단어 안에도 골프, 테니스, 헬스, 요가 등 이야기할 것이 너무 많은데 단어 하나로 함축된 건 아쉬운 부분이죠. 또한 '육아', '운전' 등과 같은 표현도 제공되지 않은 카테고리라서 이런 부분이 업데이트된다면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 아바타와 공간 제한:매일매일 다른 코디로 내 아바타를 꾸미고 싶은데 종류가 한정적인 탓에 단 10일 만에 모든 아이템을 섭렵했다면 본디에 대한 애착도 식지 않았을까요? 인테리어 가구 역시 좁은 집에 비해 다소 큰 가구들이 많고 종류도 많지 않았어요.
- 보상 제한:본디는 아바타가 움직이고 오토 플로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보상을 제공할 여지가 있었지만 보상 종류의 제한으로 흥미가 다소 떨어졌습니다. 예컨대 아바타의 움직임으로 포인트를 쌓을 수 있게 해서 그 포인트로 방 크기를 넓히기나 특별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또한 플로팅의 경우에도 단지 배만 타면 럭키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보단 '몇 회 이상 접속 시 특정 아이템 보상' 등과 같이 구체적인 퀘스트 형태가 더 흥미를 높였을 것 같아요.
이처럼 앱 내 활용할 수 있는 감정과 상태 표현, 보상 등을 주 이용층 핏에 맞춰 다양하게 업데이트하는 게 가장 필요해 보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선 나 자신을 뽐냈다면 메타버스 앱에선 아바타를 뽐내고 싶어 한다는 걸 본디도 잊으면 안 되겠지요.
세 번째, 폐쇄적인 아바타 활동
의도된 것일 수도 있지만, 본디는 다소 폐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찐친과의 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찐친 외 사용자들 간 소통은 극도로 막아둔 상태인데요. 이 폐쇄성이 본디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2023년 현재 본디의 친구 초대는 최대 50명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소셜 앱임에도 불구, 이용자 수에 제한을 두는 앱은 많지 않은데 이 단락에서 '클럽하우스'가 떠올랐는데요. 소위 인싸들의 SNS라며 초대장을 거래하는 사태까지 번졌었죠.* 가입된 유저는 1~2개의 초대장을 받을 수 있었고 이렇게 제한된 초대장을 받은 유저만 가입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그 안에 들고 싶었을까 싶습니다.
* 관련 기사:"초대장 1장에 2만5천 원"…SNS '클럽하우스' 무엇이길래(SBS 뉴스, 2021.02.09)
메타버스를 표방한 앱들의 주 이용자 층이 10대인 상황에서 본디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용 사용자 층을 20~40대까지 넓혔고 이는 "어른들까지 메타버스에 친숙하게 만들었다"라는 점에서 클럽하우스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듯합니다.* 그럼에도 친구 수 제한으로는 앱 성장에 한계가 있기에, 이 앱만이 할 수 있는 교감과 소통을 필살기로 드러내는 게 더 중요해질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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