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하나로 세계 패셔니스타들을 사로잡고, LVMH 그룹의 투자까지 이끌어낸 국내 토종 아이웨어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젠틀몬스터인데요. 그들이 단 10년 만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젠틀몬스터는 당장의 매출에 급급하기보다, 고객들이 브랜드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핵심 키워드는 ‘세상을 놀라게 하라!’인데요. 제품을 출시할 때도 스스로가 설레지 않으면 소비자도 설레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늘 새로운 시도에 거침이 없습니다.





이들은 그야말로 '섞기 전문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모습은 젠틀하지만 내면에는 몬스터 같은 욕망을 가진 소비자를 공략하듯, 상반된 요소들을 절묘하게 결합하죠. 몽클레어, 펜디, 알렉산더 왕 같은 명품 브랜드는 물론, 심지어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도 파격적인 콜라보를 선보였습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배우가 착용해 '천송이 선글라스'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무엇보다 젠틀몬스터의 브랜딩은 제품을 넘어 '공간'에서 빛을 발합니다. 기존 안경점과는 사뭇 다른, 예술품이 가득한 갤러리 같은 매장을 선보여 방문객들에게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북촌의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해 만화방 컨셉의 쇼룸을 만들거나,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하우스 도산'이라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초현실적인 예술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매장은 단순히 구매하고 판매하는 장소가 아닌, 브랜드를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의 공간'으로 활용된 것이죠.





젠틀몬스터는 탬버린즈, 누데이크 등 다른 브랜드들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그들의 '섞기' 철학을 확장했습니다. 이처럼 독특하고 파격적인 결과물은 조향사, 파티시에, 미디어아트 전문가, 로봇 공학자 등 아이웨어 브랜드라고는 믿기지 않는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모여 만들어낸 시너지 덕분입니다.





일반적인 마케팅이나 단순한 판매량을 넘어, '진짜 브랜딩'을 추구하는 젠틀몬스터. 익숙한 것에 지루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과 설렘, 그리고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며 스스로 브랜드를 찾아오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젠틀몬스터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명품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