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1년 반 전, 나는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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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제 마케터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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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전, 나는 망했다
돈은 다 날리고 자존감은 바닥치고
남은건 찬물처럼 식은 현실뿐이였다.
통장잔고는 0원, 빚은 천단위..
실행력 하나만 믿고 달렸던 나는 무너졌다.
이 글은 그때의 기록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시작했다”
나는 젊고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었다.
대학은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고, 결국 자퇴서를 냈다.
자퇴한후 무작정 연고지가 없는곳으로 가서
노가다(일명 뿜칠)를 하며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20대 중반에 인생 첫 창업에 도전했다.
“당시엔 이게 기회인 줄 알았다 지금 보면, 도박이었다”
군대에서 억지로 배운 요리는 하기 싫었고,
운동을 좋아하던 나는
스포츠 의류 사업을 떠올렸다.
당시는 시장이 막 커지던 때였다.
"이건 기회다" 싶었고, 무작정 창업을 결심했다.
쇼핑몰은 흔해 빠졌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떼다 파는 건 경쟁력이 없다고 느꼈고,
나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한다.
공장 미팅,원단 조사, 디자인, 상세페이지 제작
스마트스토어 개설, 자사몰 구축 등등...
그때는 무모했지만, 돌아보면 가장 열정적인 시기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은 감사한 나날들이었다.
“첫 성과가 나를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첫 오버핏 반팔 티셔츠
한 달 만에 완판.
지인빨, 제품 퀄리티,
약간의 체험단과 인플루언서 협찬,검색광고 세팅등
타이밍까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고,
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뭐야, 별거없네 ㅋ"
나는 착각했다.
그때부터 오만이 시작됐다.
“계획 없는 확장은 망하는 지름길이었다”
2차 반팔, 반바지, 바람막이, 맨투맨, 땀복, 모자...
마구잡이로 샘플찍어내고, 생산했다.
마케팅 예산 따위는 없었고, 현금 흐름도 전혀 몰랐다.
결정적으로, 반바지가 공장사정으로 가을에 나왔다.
누가 가을에 반바지를 사겠나.
이건 사업이 아니라 미친놈의 폭주였다.
수요도 전략 따윈 없는 생산이였고
그 끝은 당연하게도 재고와 자금압박이었다.
“조급함이 판단력을 마비시켰다”
자금이 말라가자, 내 판단도 무너졌다.
온라인 기반으로 한 브랜드였지만, 나는 본질을 잊었다.
축구대회 협찬, 대학교 축제 팝업스토어,
입시학원과의 제휴 등
어디에 돈이 쓰이고,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계산도 하지 않은채 바쁘게만 움직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유 없는 액션은 비용일 뿐이었다.
결과는 0, 지출만 쌓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마케팅이 아니었다.
마케팅처럼 보이는 허세였고 객기였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금이 아니라
내가 내렸던 모든 결정들이 감정적이였다는걸,
사업은 감정으로 하는게 아니었다,
계획 없는 확장, 불안에서 비롯된 무리수, 논리가 없는 실행
결국 그게 내 첫 창업을 끝내버렸다.
"그제 서야 알게 됐다"
좋은 제품도, 뜨거운 열정도, 실행력도...
팔리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는걸.
팔리지 않으니 현금 흐름도 끊기고,
현금이 없으니 다음 액션도 불가능했다.
순서는 거꾸로였던 거다.
"그래서 나는 마케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무모했던 도전을
이번엔 '팔리는 구조'로 설계해 보기 위해.
확실히 성장하기 위해,
난 마케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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