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마케터, 진짜 경쟁력은 ‘속도’가 아니라 ‘판단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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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마케터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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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구는 모든 마케터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광고 소재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예산을 실시간으로 배분하며, 데이터 분석도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시대에 성과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툴을 써도 결과가 다르고, 같은 데이터를 봐도 전략이 달라지는 이유, 그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판단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AI 시대의 마케팅 경쟁력을 결정짓는 진짜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실무 마케터가 이를 어떻게 훈련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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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빠른 마케터보다 ‘정확한 마케터’가 강하다


AI는 업무 속도를 압도적으로 끌어올립니다. 그러나 ‘빠르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행동의 속도이지, 방향의 정확도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메타 광고의 자동 예산 배분 기능을 켜면 하루 만에도 지표가 바뀌지만, 그 변화의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왜 잘됐는지’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본질은 패턴을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CTR이 높다고 좋은 소재가 아니고, ROAS가 좋다고 효율적 캠페인이 아닙니다. 어떤 고객이, 어떤 맥락에서 반응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AI는 이 과정의 ‘표면’을 보여주지만, 진짜 마케터는 그 아래의 의미 구조를 해석합니다.


2. 데이터의 시대, ‘의심하는 눈’이 경쟁력이다


AI가 제공하는 자동화 리포트는 항상 ‘정확해 보이게’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이 수치들이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 P-Max는 전환 기여가 높게 표시되지만 실제 오프라인 DB와 매칭해보면 중복 전환이 다수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버 GFA의 도달률도 기기별 중복 노출이 존재하고, 메타의 리드 수 역시 허수 DB가 섞일 수 있습니다.

즉, ‘보이는 데이터’를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고, 교차 검증하는 습관이 진짜 실무 경쟁력입니다.

AI는 데이터를 ‘요약’하지만, 마케터는 데이터를 ‘의심’해야 합니다.

판단력은 이 지점에서 만들어집니다.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맥락과 교차 비교를 통해 진짜 신호를 찾아내는 능력 말입니다.


3. 자동화의 시대, 결국 ‘사람의 해석’이 전략을 완성한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정’은 사람이 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 Ads에서 추천 예산을 20% 올리라고 제안해도, 그게 진짜로 이득인지 판단하는 건 사람의 몫입니다. 네이버 GFA의 자동 타게팅도, 소재 방향성도 결국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이해해야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마케팅은 “기계의 제안 vs 사람의 판단”의 싸움입니다.

판단력 있는 마케터는 AI의 제안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논리화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가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광고 효율, 고객 신뢰, 캠페인 유지력까지 갈라놓습니다.


4. 판단력을 키우는 세 가지 방법


  1. 데이터의 맥락을 기록하라. 단순히 수치를 저장하는 게 아니라, 그날의 시장 이슈, 소재 변경 시점, 프로모션 일정 등을 함께 기록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왜 올랐는가”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AI의 추천을 실험으로 검증하라. 구글의 예산 추천, 메타의 자동 타게팅, 네이버의 입찰가 제안 등은 그대로 믿기보다 A/B 테스트로 비교해야 합니다.


  3. 다른 업종의 데이터를 공부하라. 자기 업종에만 익숙한 마케터는 시야가 좁습니다. EC 업종의 전환 구조를 DB 업종에 적용하거나, 반대로 DB 업종의 고객 여정을 EC 분석에 대입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 습관이 쌓이면 ‘판단력’은 데이터보다 빠른 무기가 됩니다.


5. AI가 대체할 수 없는 마케터의 영역


AI는 ‘정답’을 제시하지만, 마케터는 ‘선택’을 합니다.

이 차이가 본질입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광고 데이터로 한 마케터는 “노출 확대”를 선택하고, 다른 마케터는 “소재 교체”를 결정합니다.

AI는 두 행동 모두 효율적이라 말하겠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브랜드 상황과 경쟁사 전략, 예산 구조가 모두 달라서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따라서 AI의 결과를 ‘결정의 재료’로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 태도를 가진 마케터만이 도구에 끌려가지 않고, 도구를 이끌 수 있습니다.




AI는 분명히 마케터의 가장 강력한 동료입니다. 하지만 ‘도구의 속도’보다 중요한 건 ‘사람의 판단력’입니다. AI는 데이터를 계산하지만, 마케터는 그 안의 의미를 읽어냅니다. 결국, 미래의 경쟁력은 누가 더 빨리 클릭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정확히 판단하느냐로 결정될 것입니다.
AI의 시대일수록, 인간적인 사고가 마케팅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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