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숫자에서 단순한 미디어 트렌드 이상의 변화를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유튜브가 이제 TV 시청의 ‘보조 화면’이 아니라, 주력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닐슨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낮 시간대 TV 시청자 중 평균 630만 명이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시간대 넷플릭스의 평균 시청자 수는 약 280만 명 수준으로, 전통적인 스트리밍 강자로 인식되던 넷플릭스를 두 배 이상 앞선 수치입니다.
더 주목할 점은 전체 TV 시청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이 46.7%까지 확대됐고, 그 안에서 유튜브가 12.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낮 시간대’라는 맥락에 있는데 낮 시간대 TV는 오랫동안 뉴스, 홈쇼핑, 재방송 위주의 영역이었습니다.
즉, 능동적인 선택보다는 틀어놓는 시청에 가까운 시간대!
그런데 이 시간대에서 유튜브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가 됐다는 것은, 유튜브가 더 이상 젊은 층의 모바일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생활 배경 매체로 확장됐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광고 관점에서 매우 큰 변화입니다.
마케터 입장에서 보면, 유튜브의 경쟁 상대는 이제 넷플릭스 같은 OTT만이 아닙니다.
케이블 TV, 지상파, 심지어는 홈쇼핑과도 경쟁하는 위치로 이동했습니다.
특히 TV 화면으로 소비되는 유튜브는 ‘짧은 영상 플랫폼’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장시간 체류와 반복 노출이 가능한 매체로 재정의되고 있고 이는 브랜드 광고, 퍼포먼스 광고 모두에서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결국 이 숫자가 말해주는 것은 단순히 “유튜브 많이 본다”가 아니라 TV라는 가장 보수적인 미디어 영역에서조차, 유튜브가 기본값(default)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케팅 전략을 짜는 입장이라면 이제 “유튜브를 할 것인가”가 아니라, “TV 시청 환경에서 유튜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물어야합니다.
낮 시간대 630만 명이라는 숫자는 트렌드가 아니라, 이미 바뀐 현실에 가깝고 이 변화는 광고 예산, 크리에이티브 방향, 메시지 설계 전반을 다시 보게 만드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