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메타버버스를 깨운, 본디(bond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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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마케터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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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MPM글로벌 서정현대리입니다.


오늘은 작년 말에 엄청난 유행을 타다가 한순간에 확 식어버린 본디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기해볼까합니다.


2022년 11월에 정식 론칭한 본디는 메타버스 기반의 소셜 앱으로 분명한 사용 목적과 입소문의 대상을 정확히 겨낭하면서

2023년2월, 친구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었습니다.


하나 둘 씩 인스타 스토리에 전에 없었던 아타바들을 인증하고, 작은 방을 인테리어 하거나 배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었죠 저 역시도 단체 카톡방에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초대링크가 와서 궁금해서 눌러봈던게 본디의 세계에 합류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가 지나 본디에 접속하는 건 저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었죠. 단기간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 앱 마켓 순위 1위를 기록했던 영광은 잠시, 고작 10일 만에 정상에서 내려온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물론 앱의 성공과 더불어, 본디의 운영사 '메타드림'이 개인 정보를 유출했을 것이라는 여론이 컸던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 10일 만에 대부분의 사용자가 외면을 한 것이 비단 '개인정보 이슈' 때문일까요?

이번 아티클은본디의 흥망성쇠를 마케팅적 관점에서 면밀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디가 뜨겁게 타오른 3가지 이유

첫째, 2539가 열광할 수밖에 없는 '감성' 자극

이 앱을 쓰면서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낀 감정은 '싸이월드 생각나지 않아?'였어요. 각자의 개성으로 꾸민 미니홈피를 방문하고 서로의 게시글을 '퍼가요~♡' 하며 공유하던 그때 그 시절! 

최근 틱톡, 인스타그램 등 대부분의 소셜 앱들은 모든 것을 덜어내고 짧고, 단발적인 숏폼(short-form)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본디를 보니 우리가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디지털 세상에서 내 작은 아바타인 미니미를 어떻게 꾸밀지, 내 친구에게 방명록은 어떻게 남길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실시간으로 대화명을 바꾸며 알린 기억이 있는 MZ세대에게 분명 본디의 꾸미기 기능 하나하나가 추억을 불러일으켰을 거예요.


친구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끄는 것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것이 우리 식의 감성 아닐까요? 본디는 그렇게 놓치고 있던 감성을 자극하며 론칭 3개월 만에 500만 다운로드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었답니다



두 번째, '재미'를 유발하는 놀이의 4대 요소 충족

로제 카이와의 저서〈놀이와 인간〉에 따르면, 놀이의 4대 요소는 '역할, 경쟁, 확률, 몰입'으로 분류되는데요. 놀랍게도 본디는 이 4대 요소를 단기간에 만족시켰습니다. 각 요소별로 본디의 기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역할(Mimicry): 자신이 다른 존재라고 가장하는 놀이

본디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아바타와 내 상태 표현을 통해 디지털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내 모습을 최대한 구현해 놓았어요. 15가지 넘는 얼굴형에서부터 17가지의 다양한 눈썹, 88개의 다양한 헤어 스타일과 옴브레 스타일 등의 헤어 색 변형까지 디테일한 포인트가 여럿인데요. 

텍스트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감정을 3D로 표현할 수 있게 직관적인 텍스트와 그림까지 만들어 놓은 걸 보면 이 역할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아바타는 앱을 설치하고 가장 처음에 하는 작업이다 보니 사용자의 재미 요소를 더 끌어올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 경쟁(Agon): 자신의 노력으로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놀이

현실에선 내 집 하나 없을 수 있지만, 본디에선 모두가 유주택자인데요. 이 공간을 '아파트'로 칭하며 모두의 방을 한번에 비교하도록 해서 나의 공간도 더 잘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찐친의 집을 보면 묘한 승부욕이 생기더라고요. 

또한, 친구 추가가 된 찐친의 집에 놀러 가면 일종의 방명록처럼 '메모'를 붙일 수 있고, 그 집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붙여진 메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메모가 뭐라고 한 번에 인기도 차이를 보여주는 거 였습니다. 이제 아바타도 꾸몄고 내 공간도 예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 방문만 하지 말고 메모까지 꼭! 붙여 달라고 친구들에게 말했었습니다. 메모지가 알록달록해서 하나의 벽지처럼 쓸 수 있다 보니, 인테리어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도 메모 품앗이를 경쟁하듯 했었죠.



3. 확률(Alea): 자신의 의지가 아닌 운에 의한 놀이


이 앱의 대표 기능인 '플로팅(floating)'은 재미 요소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어요. 플로팅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둥둥 떠다니며, 불특정 다수와 인연이 닿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확률에 따라 '럭키 아이템'을 건질 수 있고, 플로팅을 이용 중인 불특정 유저의 '표류병'을 운 좋게 건질 수도 있답니다. 

먼저 럭키 아이템은 매주 새로운 것으로 바뀌는데, 옷은 아바타가 직접 착용할 수 있고 그 외 아이템은 집에 배치할 수 있었어요. 친구 집에 붙은 메모가 작은 경쟁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이 럭키 아이템들은 승부욕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거죠. 

또한 표류병은 현실에선 접촉할 기회도 없는 사람의 메시지가 담겨 있답니다. 예컨대 강남 한복판에서 서울에 사는 내가 부산에 사는 사람이 쓴 편지를 주울 확률이 얼마나 될지를 생각하면 얼마나 귀한 확률로 메시지가 나에게 전달된 건지 느껴질 거예요.



네 이렇게 본디에 대한 1편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다음은 본디가 차갑게 식어버린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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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나는 마케터 김진혁

10년 경력!! 자신 없어요..... 못할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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