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물이 계약서 속 회사 주소와 일치한다? 간판 하나 없는 수상한 빌딩 안으로 들어서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찬 책상에 앉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콜센터'인데요. 바로 이곳에서 상위 노출을 미끼로 소상공인들의 피 같은 돈을 갈취해 온 온라인 광고 대행사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가게 운영은 뒷전, 오직 블로그 마케팅에만 매달려야 했던 자영업자들. 170만 원에 달하는 광고비는 커녕, 한 달이 지나도록 블로그는 커녕 아무런 상위 노출 결과도 얻지 못했습니다. 어렵게 찾아가 환불을 요구하자 돌아오는 답변은 황당한 '위약금' 청구. "고객님, 32만원 입금시키세요."라며 뻔뻔하게 나오는 직원들에게 피해 상인들의 분노는 폭발하고 맙니다. 회사 대표는 "일부 영업 사원의 실수"라며 발을 빼지만, 피해자들은 "이건 위에서 시킨 조직적인 사기"라고 한목소리를 냅니다.

매달 시상식을 열어 성과가 좋은 직원들에게는 고액 인센티브와 외제차, 심지어 아파트까지 지원한다는 이 광고 대행사. 연 매출 300억 원을 자랑하며 번 돈으로 대표는 럭셔리한 외제차와 시계로 부를 과시합니다. 그런데 팀장급 직원에게 제공된다던 외제차는 사실 회사가 아닌, 직원 명의로 뽑은 리스 차량이었다는 사실! 실적이 안 좋거나 해고되면 수천만 원의 빚더미를 떠안게 되는 족쇄였던 것입니다. 소상공인들은 소비자가 아닌 '사업자'라는 이유로 청약철회권조차 행사할 수 없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이들은 계속해서 돈을 갈취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을 눈물짓게 한 온라인 광고 대행사의 민낯. 과연 그들의 기만적인 상위 노출 수법은 언제까지 통할까요? 이 시대 소상공인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냈습니다.